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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꼭지는 혈 아이들의 장점을 하나 씩 볼까하여 만들었던 거다. 그러는 중, 파티에서 정말 "파워플"한 플레이어를 만났다. ("3"번은 못 읽었었지... 오늘 공개한다. -_-)

덕분에 새벽 5시경까지 운전당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또 잡혀서 운전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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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정도부터 시작된 파티. 탱이 나간 자리에 알하나가 들어가게 된 것이다. "아, 저, 그게, 저 운전 못하거든요." 그래도 피 적은 블댄을 운전 시키겠는가, 할 수 없이 알하나가 운전을 하기로 했다.

계단 바로 아래쪽 방, 몰아올 방이 무려 3개나 되는 곳이다. 게다가 가장 빈번하게 사람들이 출입하는 통로이므로 대략 빈번에 예기치 않은 경우의 수가 많은 곳이다.

그래도 일단 시작. 운전을 위한 단축키도 제대로 마련해 놓지않아 초보에 버벅이기까지. 그래도 간신히 잡은 운전대를 놓고 도망갈까, 파원들은 격려의 말을 잊지 않는다. '오메, 이런식으로 격려를 하며 잡아놓다니, 사악한 넘들'

바쁘기는 하지만, 어느새 매크로도 등록해 놓고, 가끔 '다음 타겟'을 여러번 눌러 어시스트를 하는 격수들은 분명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그런데, 이놈의 몹들은 자꾸 힐러한테 달려든다. 넘들은 힐러를 맞지 않게 잘 하던데... 이상타. 헤이트를 써봐도... 하여간 불안불안한 날이었다.

그런데, '팬텀샤먼'이란 아이디의 오크가 하나 새로 파티에 들어왔다.

"다 주거쓰"

첨부터 반말 비슷하게 흘러나오는 그의 이야기. 운전 초보라는 알하나 한테도 간단한 주문을 한다. 몰고 와서 잠시 돌린뒤, 자신이 스킬을 쓰면 좀 빠져 있다가 타겟만 바꾸면서 치라는 거다. 

"(바보 같이) 맞고 있지 말고 빠지라구요"  흐미, 확실히 알아듣을 수 있는 말이다. 

알하나가 몹들을 몰고오면, 먼저 루트 같은 것을 건다. 그런데, 타겟하여 때리다보면 뒤쪽의 몹들은 이미 피가 반 이상 닳아있었다. 일단 호흡이 좀 맞게 되었는지, 그 다음부터 알하나의 몰이 양은 2배가 넘었다. 세이튼 1부대, 해적 좀비 3-4, 데스 2-3, 잘못하면, 리젠된 새로운 세이튼 1부대까지 나와도 끄덕없다.

덕분에 경험치 오르는게 장난 같지 않다. 그날 파티한 9명중, 알하나를 빼고는 모두 렙업을 했다. 세상에 그런 날도 많지 않은데.

그는 위기 상황이 와도 별로 긴장하는 듯 보이지 않았다. 중간에 마법이 깨지더라도 기회를 봐 가면서 계속하여 시도를 하고, 결국에는 성공을 한다.

중간 중간, 파티가 원할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코치도 빼놓지 않았다. 또 중간에 오크에 대해서도 알라며 오크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쯤되니, 다들 이 오크 샤먼에게 포옥 빠져들게 되었다.

긴장감이 감돌 것 같던 파티는 어느새 활력있게 변해 있었다. 악섬 초보 운전에 버벅운전을 하고 있던 알하나에게도 그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잘 하고 있는데요" 이런 몇 마디의 칭찬(?)으로 파티는 점점 크레이지 버스화 되어가고 있었다. "안전띠 매시고~"

세상에 그래도 파티하다 보면 버프탐이 있기마련인데, "버탐 없습니다. 걍 하세여, ㄱㄱ" 헐 무서운 말이다. "힐러들은 걍 버프넣으시고, 몰이는 계속 하고 잡는 겁니다."  그래서 버탐도 없이 쉼없는 몰이를 했다. 하... 피곤타.

가끔 버탐은 알하나가 쉴 때이다. 하도 몰아쳐서 하니, 다들 내가 피곤할거라 생각을 해 보기는 했나보다. 이쯤이면 알하나의 한마디가 무게가 잡히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우리 잠시 쉬죠(알하나)" 아무도 군소리 없다. 다들 쉬기를 원했었나 보다.

중간에 누군가가 간다고 했었나,

"누가 가겠다는거야, 우린 6시까지 합니다, 다 주거쓰"

결국 그 인간 안갔다. 파티를 하면서 더 하는 것을 강요하는 것을 싫어하는 나 이지만, 거부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다른 그 누구도. 음, 알하나는 이런 상황을 즐기니까 굳이 거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듣고 싶은 얘기는 듣거든. 그리고 이 인간을 어디가서 또 만날 수 있을지 알수도 없잖은가.

사실 알하나도 2시까지만하고끝내려고 했었는데, 하다보니 욕심만이 늘어난다. 특히 이런 파티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마력같은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리고 다시 광란의 질주를 시작했다. 한번은 넘 많이 몰다가 마우스 클릭을 잘못해서 몹에 갖혀 눕기도 하고. 그 다음 부터는 알하나의 HP가 반으로만 줄어도 파티 원들이 벌떡 일어나 몰이 방 안으로 들어와 보곤 한다. 이심전심이라고 다들 웃고 상황을 풀어가고.

몇 가지의 스킬과, 몇 마디의 말, 그리고 가끔 상황을 풀어가는 위트있는 그의 말은, 얼마 전 까지의 오합지졸 파티를 최상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게다가 초보 운전 어리버리 알하나까지도 크레이지 버스의 운전수로 돌변하게 만든것이아닌가.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섭따 안내가 있었다. '지금부터 10분후에 썹따가...'

"다 오셔야 합니다. 이름 적어놓았으니 안오시면 ..." 헐, 이 오크 샤먼 강적이다. 물론 알하나도 다시 리스를 했다. 헐... 세상에나 이미 다 들어와 있었다. 마지막 자리는 알하나를 위한 자리였다. 큭.

npc 서버가 정상화 되기 전 이미 출동 태세를 갖춘 우리 파티와는 달리 계단 바로 윗 방은 다시 팟을 짜는데 30여분이 더 걸리고 있었다. 휴, 이런 것도 비교가 되는구나를 느끼게 하다니.
한 사람만의 능력으로 이렇게 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게임과 현실이 많이 다르다고들 한다. 가끔은 내성적이며 소심한 현실의 학생이 게임 안에서는 매너좋고, 파워플한 플레이를 펼치며, 혈원을 많이 거느린 군주를 한다든가.... 하는 류의

그치만 파티 플레이를 하다보니 이 점이 참 궁금해 지는 건 사실이다. 사실은 게임을 잘 풀어가는 인간이 사회 생활도 잘 해갈것 같다는 생각쪽에 한표를 던지고 있다. 어짜피 문제 해결면에서는 상황과 해결의 면이 있으니까.

다시 돌아와서.

이로 인해 간간히 알하나가 쉴 때를 빼고는 끝나지 않은 노래처럼 돌아갔다. 새벽 4시반. 휴... 더 이상은 하지 못하겠다.

"피곤하네요"

알하나가 빠지겠다고 선언을 했다. 누군가가 자신이 몸빵을 하겠다고 했다. 이 파티 이미 몸이 닳아 있었다. 6시까지 하자던 약속에는 일종의 깨기 힘든 아우라 같은게 있었다. 누구의 말인가, 팬텀샤먼의 말인 것을.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파쫑났다. 왜? "그럼 그만하죠, 알하나님 피곤하다는데" 라는 샤먼의 말의 힘이그러했다.

"낼 또 해야합니다." 그의 말은 결국 다음 날도 만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암튼 리니지2 시작 이후, 전직하면서 4시까지 한 것이 최고 기록이었는데, 4시 반까지 무려 5시간 반 정도를 미친듯이 하게 만들었다. 

누구든 '팬텀샤먼'을 만나면 그 마수에서 빠져 나올 수 없을 것이다. 단순한 경험치가 아니라도 그의 스킬과 한마디 한마디, 그리고 게임을 풀어가는 그의 여유와 위트로 인해 아마 나오고 싶지 않은 파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누구든 한번 쯤은 뜨거워 질 수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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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로드인 듯 했는데, 스킬을 찾아보니 "실 오브 바인딩"과 "프로스트 플레임" 정도를 계속해서 사용한 것 같다. 덕분에 힐러들이 힐을 적게할 수 있어 엠 관리가 쉬웠고, 위기 상황에 놓이는 일도 줄어들었다.

*실 오브 바인딩: 주위의 적들을 홀드 상태로 만듦
*프로스트 플레임: 타오르는 불꽃으로 지속적인 데미지를 입힘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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