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웠을 때 슬퍼해 줄 그녀가 없습니다.
내가 고통의 주문을 외워 낼 때 안타까워 하던 그녀가 없습니다.
내가 레벨업을 할 때 뛸듯이 기뻐하던 그녀도 없습니다.
이젠 더 이상 내 손을 이끌고 아름다운 사냥터로 인도하는 그녀가 없습니다.
버프 한방에 날아갈 듯 기뻐하던 날도 있었습니다.
거들먹거리며 모든 것을 하기 싫어하던 나였지만 그녀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죠.
직업도 생기고, 이젠 목표라는 것도 생겼었는데.
늦은 밤, 그녀를 만났던 그때는
아마도 내 인생에 있어 작은 기쁨의 다발을 맛 볼 수 있었던 때가 아니었는지.
나의 손짓과 한 마디 말에 눈을 말똥거리며 바라보던 이가 이젠 없습니다.
평화로운 사냥터와 아름다운 풍경도 무슨 의미를 줄 수 있는지
이제 혼자 위저드로 선들 무슨 기쁨이 있을런지
나에게 처음 리즈님이란 낯 간지런 이름을 붙여주며 불러주던 그녀가 이젠 더 이상 없는데 말입니다.
얼마간은 눈물이 나겠지만
그녀가 그녀의 세상으로 돌아가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죠.
그녀의 기억 속 어느 곳에라도 내 이름자가 남아있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합니다.
그저, 그것만으로... 제길.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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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님이 어디 있냐고?
리즈님이야 아덴 어딘가를 달리고 있겠지.
리즈님 이야기는 작년 초에 L2 게시판에 올렸던 것을 혈 카페에 옮겨 본 거야.
바쁜 생활에 지쳐 있을 때라 좀 쉬고 싶은 마음에
알하나를 잊고 위저드를 함 해 봤어.
'나'는 누구냐고?
글쎄, 현실의 알하나일지 아덴의 알하나일지...
그냥 게임을 하는 누군가겠지.
플레이어와 소통할 수 있는 생각이 있는 캐릭터들이라면 어떨까 그런 생각에 쓰다보니 어느새 이야기가 돼 버리더군. 게임 캐릭터지만 내가 잡고 있는 이 캐릭터... 애정이 가거든.
예전엔 일이 바빠져 조기 종료한 거 였는데,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네.
그냥 머리틈에서 여유가 나지 않아서... 기억속이지만 또 다시 보내야겠어.
굿바이 마이 리즈님.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2006.03.0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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