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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이 지내고 있었다.

 

I. '봉인된'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다

 

파티를 하면서 얘기를 하다 둠 중갑셋의 세트 효과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클3전에는 아무 문제 없이 세트 효과가 있었는데, "봉인된" 요 글자가 붙으며 제대로 중갑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바보팅이.

 

알 턱이 없던 알하나, 관심조차 없어 지금까지 몰랐던 것이다.

 

마을에 가 장갑과 부츠에 걸린 봉인을 해제하니 HP가 320 더 생겼다. 이런 - -

 

II. 고대 마법주문서 퀘스트

 

넘들 다 받아서 하는 퀘스트도 안 하고 있었다.

 

왜냐고? 간단하다, 몰랐다.

 

사실 게임을 하지 말까를 고민하고 있을즈음 우주정복혈을 만났다.

그래서 사실 뭔가 알아보며 게임을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자주 하는 것도 아닌데다가 접속하자마자 바로 끌려다니는 생활을 해서인지 이것 저것 볼 일이 없었다.

 

그 흔한 게이트 키퍼 한번만 만나면 되는 것을, 괜히 가난한 게 아냐.

 

애들 말대로 2000아덴이면 어딘데. ‘게임도 공부 좀 해가면서 하라’던 게시판의 글이 머리를 때린다. 아마 ‘이런 혈원 얄밉다’ 이런 거 베스트에 올라 있었지.

 

III. 왕 대박 퀘스트

 

지금 아덴 월드는 대박 지르기 퀘스트로 '팅팅'거리고 있다.

 

게임을 하다가 나온 ‘넥타(박에 주는 물)’로 박을 키워서 ‘우량박’이 되면 그야 말로 대박이 쏟아진다는 그런 이벤트다.

 

알하나는 열심파는 아니어서 그냥 보고만 있었는데, 주말 플레이로 몇 개의 넥타를 얻을 수 있었다. 같이 파티를 하던 우주정복 친구들은 몇 백 개를 모았다고 하지만 알하나는 달랑 9개이다.

 

대박나길 바라는 건 아니고, 크로노 악기로 때려야 깨지는 이 박을 한 번 키워보고 싶었다.
12시 전에 파티를 끝내고 박을 깨러 마을로 갔다.
우주정복혈도 도와주겠다며 함께 마을로 왔다.

 

알하나는 딱 하나의 박을 만들 수 있었는데, 물을 달라고 아우성 치는 어린 박에게 넥타를 쏟아 부었건만 ‘불량박’이 되어 한 순간 펑 하고 터졌다. 허망해라. ㅋㅋ물론 몇 가지 잡템을 던져주긴 했다.

 

칼질을 안 하고도 즐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돈 없이는 사냥에도 나설 수 없는 아덴 월드지만 역시 노는 게 재미있다.

 

어린 풀벌레들은 어찌 살라고

 

재료 값이 오르고 무기 가격도 많이 올랐다.

이 말은 즉 어린 풀벌레들이 살아가기 너무 힘들어졌다는 거다.

새로운 유입이 없다면 아덴 월드도 결국은 무너질지 모르는데.

 

클3 이후 각박해진 것 같은 게임 속.

환자같이 플레이를 하는 인간들만이 남아 있다는 것일 지도 모른다. 자기들이 쌓아 놓은 것을 떠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매달리는 것일 지도 모르고. 물론 알하나도 별로 다르지 않다.

 

하고 싶은 짓만 한다는 알하나, 그래서 게임 속 생활은 궁핍하다.

 

그래도 즐거움을 향한 여행은 계속된다.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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