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 60)
키티랜드에서 맞는 첫 혈모
혈모에 대한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접속을 하려고 9시부터 서두르고 있었다.
예전의 혈의 모습이 자꾸 머리를 스쳐가서 그런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게임을 하는 목적일 수도 있고, 나름대로의 목표가 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점점 크고 높은 것만을 찾는 듯한 분위기가 점점 목을 죄어 왔었거든.
알하나가 달팽이 플레이어여서, 혹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에서만 드는 느낌일지도 모른다. 다만 사람들 속에서 사람을 생각하지 않은 채 어떤 목표만을 좇아가는 모습이 싫어졌고, 그런 모습을 지지해야 하는 알하나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모험을 떠나기로 했지
하루의 피곤함을 잊기 위해 찾아 갔던 그 세상에서 나는 새로운 고민을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과감히 많은 것을 져 버리고, 아니 알하나를 두고 아덴 월드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처음 혈은 알하나에게 고향 같은 곳이었다. 혈이란 곳에 처음 가입하여 많이 성장을 하기도 했고, 늦은 저녁 스스럼없이 인사할 수 있는 많은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그 곳을 떠나기 가장 힘들었던 이유는 아마도 사람들 때문이 아니었는가 싶다.
혈은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된 모든 사람일 수도 있었고, 알하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줬으며, 심지어 모두 알하나를 사랑해줬다. 그래도 스스로 설 수 있는 알하나가 되기 위해 과감히 모험에 나섰다. 물론 그와 함께 혈에 이별을 고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다시 알하나를 만났다. 많은 것이 변해 있었고, 쉽게 익숙해 지지 않았다. 예전 혈의 모습은 별로 찾아볼 수도 없었고, 예전 사람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다. 그사이의 많은 변화를 바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버려진 카페와 뭔가 상처 입은 듯한 모습들….
그리고 얼마 전
예전 혈에서 라인을 분리하고 새로운 혈을 만드는 모습을 보았다. 몇 안 되는 얼굴이지만 예전 혈의 친구들의 모습을 하나씩 만나게 되었다. 다시 혈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었는데 깜찍스럽지만 조금은 징글맞은 키티랜드와 함께 가 보기로 하였다.
혈 카페를 만들며 이야기하며 이젠 정말 재미있게 해 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억지로가 아닌 함께 즐거울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난 재미를 찾고 시름을 풀어버리기 위해 아덴 월드를 찾는다. 때론 좀 심각한 모험이 될 수도 있고, 때론 웃기는 시추에이션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그 면들이 아덴 월드가 갖는 다양한 면들의 반영이 아닐까 한다.
오늘 새로운 숫자를 접했다
라인이 5개에 136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건 나한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난 이 숫자가 하루의 피곤함을 넘어 시름을 풀어버릴 수 있는 그리고 함께하는 친구들이 늘어난 거라면 좋겠다. 누구의 목적을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뭔가를 찾기 위해서 함께 하는 사람들을 만난 거라면 정말 좋겠다.
혈 파도 하고, 레이드도 하고, 공성도 해 보자.
오늘 누군가의 말했던 “이 마크로 7섭을 밀어버리자!” 뭐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함께 만들어 보자.
즐길 준비가 된 당신이라면 환영합니다.
송 포 윌 비 올 라잇 (Song for will be all right!)
모두 잘 될 거야, 다 같이 즐겨 봐~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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