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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좀 지쳐있는 터라 알하나 스토리를 넘 오래 쉰 것도 있고,

간만에 혈전이 끝난다니 시작할 때 그랬던 것처럼 끝날 때도 몇 마디 해야겠죠 ^^
7월에 시작했으니 몇일 빠지지만 꼬박 5달이 지났네요.

 

 

걱정스럽게 시작한 혈전...


렙따만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고, 상처 입은 사람들만 남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 중간에 혈이 갈갈이 찢기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요. 이면에는 과연 조직적으로 싸움도 잘 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서도.

 

뭐 처음의 이런 생각과는 다른 것도 많더군요.

 

처음 일주일은 진짜 없는 시간을 끌어다가 열심히 참여했었죠. 차분한 지휘 체계가 있는 것도 잘 싸우는 것도 아니었지만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신나기도 했죠.

 

렙따요? 시간이 그만큼 흘러서일까, 혈전이 시작하고 2레벨이나 올랐네요. 안 그래도 고렙보다는 저렙이 가까운 업이란 건 포기했었는데 사냥까지 다시 하고 있었으니까요.

 

뭔가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고 했나요, 아님,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더 어울리려나?

 

쌈박질 같은 게임으로 레인보우 스프링 아지트도 얻어냈죠.

덕분에 어이없이 죽을 뻔한 몇 번의 위기는 넘길 수도 있었지요.

 

물론 은근히 떠나간 사람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라인을 옮겨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요. 이건 우리 혈에 앞으로 남은 과제겠네요. 이제는 진짜 혈전도 하고 공성도 하니 진짜 쟁혈이 된 것이겠죠. 성도 가지로고 하려나 몰라.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이 있다면
400킬과 800킬 앞에서 1킬 밖에 못 올렸거나 그런 건 아니고...

 

이런 기회를 통해 깃발을 잡고 나갈 사람들이 1-2 더 생기거나 만나길 바란 거였는데요, 1-2팟이 나오는 혈 규모상 그건 좀 힘들었나 보더군요.

 

파티를 뛰다 지휘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전 아주 팬이 되어 버립니다.
멋지잖아요.

 

현실에서는 내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빠르게 판단하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반면에 아덴은 아직도 알아야 할 것이 넘 많은 곳 같아서요.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지휘를 하는 사람을 보면 참 멋지게 보이더군요.

 

다들 각자의 몫을 한다고 수고 많았는데요,

스타가 참 많이 힘들었고 수고한 것 같습니다.


맘 고생도 많았을 테고, 가끔 투덜거리며 고민 보따리를 풀어 놓는 것을 듣다 보면 당장이라도 뭔가를 터트릴 것 같아서 불안해 보일 때도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터지지 않는 것이 넘겼나 보네요. 이젠 혈전이 언제 있었나 싶게, 업데이트에 맞춰 명성치 작업하자고 하겠죠? 아님 패스.

 

날카로운 소서러 님을 만난 것도 쟁이군요.

 

예전에는 시간대가 달라서인지 통 볼일도 없었지만, 적어도 싸움을 알고 전략을 아는 캐릭 같아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역시 자주 볼 일은 없지만 이런 싸움에 저 사람은 어찌하려나 ... 하고 생각해 보기도 했죠. 강한 한방은 더욱 멋지지만 서도 말입니다.

 

제게 있어 젤 인상적인 캐릭터는 입니다.


어느 날 나타나서 알하나를 밀어낸 소싱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고요,
악몽까지 입고도 소심하다는 얘길 듣는 알하나와는 본판부터 다른 양 양손 검을 손에 쥐고 겁 없이 전장을 달리는 그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고나 할까요. 뭐 그러다가 눕는 건 넘 안타까웠지만요. 게다가 백만 년쯤을 물 한 방울도 안 마신 것처럼 갈증 난 모습으로 렙업을 하던 모습이 멋지더군요. 게다가 이번 쟁으로 타자가 느리다며 고요하게 있던 그가 말문도 틔웠으니까요.

 

사실 알하나는 죽는 것도 겁나지 않음 서 뭘 그리 주저했던 것인지. 북문 입구에 서면 발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넘 잘 알아서 인지, 경치 보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는지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

 

오랜만에 컴백한 명주도 있었지요.


혈에 들어 왔을 땐 5십 몇 렙이었던가 같았었는데, 아는 오빠들을 찾아 혈전하는 혈로 암 생각 없이 들어와 밖에서 사냥도 못하고 틈새에만 살았더랬죠. 사실 첨에는 저러다가 제풀에 지칠 것 같아 걱정도 했었는데, 알고 보니 유쾌한 에너지를 가진 알찬돌이더군요. 역시 커뮤니티 게임이라고 명주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그 지루한 시간을 곰곰이 메우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리고 쟁을 좋아하는 남자 김정미.


지금은 공처가 본분을 지키느라 나타나기 힘들다고 하지만 함께 파티를 하면 참 뿌듯해지는 캐릭입니다. 뭐 부활은 내 몫이 아닌데도 쓰러진 영혼들을 일으켜 세우면 함께 달려갔다는 것 만으로도 왜 내가 우쭐해지는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밸런스 라이프’와 ‘심심해’를 외치며 전장을 뛰어다니며 경비병을 잡던 그 모습은 머리 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역시 김정미는 쟁을 좋아한다!” 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경호는 알하나의 패이버릿 플핏이고요.

 

알하나 생각엔 혈전이 없었으면 아마 무기력증에 걸려버렸을 것 같은 넘이지요. 처음에는 껌딱지 스킬로 재미를 좀 보더니, 마나를 태워버렸다고 열광하던 모습과 거의 초고속 자판기 수준으로 버프를 주고, 싸움을 흐름을 언제나 빨리 알려줬었죠. 뭐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디나 자유롭게 다니면서 상황을 읽고 알려주는 것이었죠. “온천 텔 지점 적” 이런 말도 유용했지만 “주둔지 비었습니다. 텔 하세요~” 이런 말도 좋았지요.

 

삐죽거리는 것 같으면서도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있던 걸이.

 

활 들고 왔다가 칼 들고 왔다가 시시때때로 자신을 바꿔가며 달려 나와야 했지만 지치고 짜증나기 쉬운 상황에 걸이의 이야기들은 엉뚱한듯하면서도 재미있는 활력소가 되어 주었죠. 알하나는 장사를 게을리하여 재고가 산더미이건만 걸이의 장화는 잘 팔렸을는지 모르겠네요.

 

무필에 무필을 당하면서, 욕을 하면서도 사냥에 열심이었던 워터양.


드디어 알하나를 추월했더군요. 멋진 워터! 죽다 못해 적혈과도 귓말을 터 무필 정보를 미리 듣는 워터와 유니의 센스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더군요. 그래도 대한합기도 그넘은 그럼 안 되죠. 여인네들에게 넘어가다니.

 

제우스라는 친구를 만난 것도 좋았지요.


우리 혈의 사람들을 모두 친구라고 생각하는 알하나지만 그래도 진짜 동기도 있으니 좋더군요. 기운이라고는 눈곱만치도 남아 있지 않던 날 그래도 동기라고 알하나에게 삼행시를 지어주며 기운을 돋아 주더군요. ‘대가리에서 칼 나온다’는 능청스런 멘트에 송을 많이 맞추기도 했지만 광주 친구들 중 마지막 남은 터프가이가 아닐까 합니다. 피시를 새로 샀다고 좋아하는 게 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이제는 강릉에서 예쁜 짝꿍을 하나 만나길 바래봅니다.

 

신쥬 같은 든든한 여인네가 있어 그래도 점수를 얻고 있는 최고.

 

알하나에게 타이탄 피통의 무식함을 단번에 알려주었죠. 그 뒤로 그런 오크가 보이면 멀리하게 됐죠. 묻어놨던 엘더까지 들고 나와서 때리고픈 야수의 본성을 감추느라 힘들었을 것 같지만요. 혈전에서 제일 다양함을 보여주었던 캐릭이 아닐까 싶은데, 초반엔 엘더로 뛰고, 중반에는 원 모습의 타이탄으로 뛰고, 막판에는 블댄으로 참여했군요.

 

그 와중에도 업둥이처럼 신쥬와 경호와 스타에게 젖 동냥을 다니던 러브는 훌쩍 컸더군요. 섬이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어시를 넘겨 받을 수 있는 날렵한 궁수죠.

 

블댄에서 어느새 궁수가 되어버린 섬이. 스타가 적 앞에서 축귀를 클릭해 버렸을 때도 타깃을 잊지 않고 있었죠. 당황한 알하나 마저 차분히 섬이의 타깃을 잡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사는 것이 바빠서 만나고픈 사람들을 항상 볼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찾아가면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

 

오늘 날짜로 혈전이 끝나는군요.

 

사실 힘들었었습니다.

쟁을 한다고 사람들을 두고 떠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우리 마크를 달고,
라인도 정비하고
헤어졌던 사람들도 만나게 되겠지요.

 

처음 생각했던 대로 시작할 때의 마음을 잊지는 않았는지
바보 같은 싸움에 끌려 다니지 않았는지는... 혼자 생각하렵니다.


모든 면에서 알하나가 깊이 참여하지 못해서 몇 가지 접한 모습만을 가지고 여러 가지를 바라봤겠지만 말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었지만 쟁은 싫어요.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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