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먼저 이런 이야기를 전하는데 있어 신입 혈원 이하, 여러 혈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 왜 냐고? 우리가 어제 뻘 짓을 좀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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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L2를 처음 시작할 때 어떤 게시판에서인가 '오합지졸 혈맹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땐 렙이 낮아서 개미 던전이란 데가 어떤 곳인지는 몰랐지만, 여왕을 잡는 것은 무지 어려운 레이드란 것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 즈음, 한 혈에서 재미삼아 나섰다가 모조리 눕고, 부활하고 또 눕고... 하던 무지 슬픈 얘기인데, 난 무지 재미있게 보았다는 거다.
음, 근데, 그것을 어제 우리가 해 냈다.
여느 때 처럼 접속하니 11시 조금 전.
아... 악섬에 들어가야하나를 고민하고 있을 즈음, 들꽃이를 비롯한 무크랑 혈객이가 수던에 있다는 소문을 포착, 수던에 놀러가야 겠다고 생각을 굳혔다. 음, 렙업도 렙업이지만 '재미' 이건 알하나에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던가.
그래서 찾아간 수던.
40렙도 있고, 42, 50, 55, 57. 렙도 다양하다. 사실 같이 할만한 파티는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로 하는 건데. 뭐 어떠리오. 호크 아이, 실버, 소싱, 스케, 플핏. 버퍼는 있지만 힐러는 없는 파티이다.
뭐, 적절한 장소가 없을까하고 층을 바꿔다니던 중, 알하나가 39렙 때, 전직을 위한 경험치를 얻기 수던에 왔다가 본의아니게 몰이를 하게된 파티형 몬스터를 다시 만났다는 것이다. 그때 도와주러 왔던 생판 첨보는 혈 애를 대신 눕혔다는게 아닌가.
"정원의 경비대장" 그리고 졸개들인 "정원의 경비병"
아... 복수의 기회다. "야, 저거 잡자... 나 저걸 잡아야 잠이 오겠다." 하하... 그런데 궁팟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너무 쉽게 잡았다. 쩝. 그 사이 알하나가 많이 성장한 것도 있고.
그래도 잠시 놀아본다고 제일 세다는 층까지 가 보았는데, 결국 몹이 바라보는건 40렙 호크아이이다. 결국은 포기하고 팀을 키워 무대를 옮겨 보기로 하였다.
이리하여 진출한 곳이 용계.
암흑이까지 함세하여 이제는 6인가. 케이브 메이든과 뭐 큰 보아뱀 같이 생긴 몹들을 잡는데, 헌터송과 윈드송을 부르니, 알하나는 사실 할 일이 없다. 타겟 잡고 알하나가 뛰어가는 동안에 궁수 셋이 공놀이 하듯 하니 달려가면 이미 몹은 다운.
그래서 오랜만에 돈 줍기를 하였다. 세상에 몇번 운전했다고 나의 단축키 창에는 "집기" 액션이 없었다. 몇 번 마우스로 클릭하다가 단축키 재 정비. 돈 집기도 재미있다. 우와... 내가 하고 싶었던 거. 사실 몹을 함께 잡는다고는 하지만 궁팟, 영 정신 없다. 이리 저리 딴걸 잡기도 하고. 몹이 꼭 낮은 궁수에게로만 가서 도망 다니기 일수이고.
몹이 너무 약하다고 판단하고 이번에 진출한 곳은 용던.
사실 무리한 시도이다. 왜냐하믄 힐러가 없는 팟이었기 때문. 당장 올만한 힐러가 없었다. 그리고 용던을 잠시 깔작거리다가 호크 아이도 눕고, 단검 혈객이도 누웠나... 여럿 누었다. 쩝.
왜 자꾸 몹을 몰아놓고 가는 사람들이 있는지. 그제인가 용던 왔을 때도 누가 몹을 델다놓고 도망가는 바람에 여럿 누었는데. 또 다시 반복이다. 용던에서 걍 부활 주문서를 써서 애들을 살리게 될 줄이야... 미리 예견된 것이었는지도.
이 파티 되는건 없으면서 다른 욕심이 또 생겼다. 58레벨? 단검인 리카와 어비스인 모레까지 더하여 거동에 가는거.
결국 한명이 비숍으로 다시 들어와서 8명(사탕이는 투컴으로 플핏까지 돌리면서)이 거동에 나섰다. 참... 모이는데 얼마나 하 세월이 걸리고, 같은 말 하는거 왜 이렇게 못 알아먹는지. *#@$^^*!&@# 만나자고 하고 20여분이 더 지나서 겨우 거동으로 출발한 것 같다.
쩝 이거 원 레이드나 제대로 갈 수 있을지 의심된다. ㅋㅋ 어찌 멋진 인나드릴 공성을 진행했었나 의문이야.
그렇게 진출한 거동. 거인의 동굴이라 뭐 동굴 비슷한 곳을 상상했었는데, 내가 갔던 곳 까지는 크루마 탑의 천장이 조금 높아진 듯한 분위기 였다. 좀 새로운 배경을 달라. !!!
물론 나오는 몹은 곰도 무슨 옷 같은 것을 입고 있고, 하반신이 없는 돌 거인 들이 무지막지하게 큰 펄션 같은 것을 들고 있거나 돌 망치, 돌 칼 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 "퇴화된 하거인" 뭔가 이름들도 다 불구자 스러운 이름이었던 것 같고.
리카를 어시로 잡고 시작해보는데, 이거 영 어시가 되지를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이넘 단검이니 맨날 격수만 했을 거 아닌가. 수동으로 타겟을 지정하는데, 어시로 타겟을 잡는데 백만년 정도가 걸리는 것 같았다. 헐...
아는게 병이라고, 크레이지 버스 운전 경력이 있는 알하나 죽을 맛이다. ㅋㅋ 그래도 함께 하는 시간과 경험치는 이러한 짜잘한 불만을 확 씻을 만했다. 사실 이렇게 혈팟을 하면서는 사실 경험치 보고 할 생각은 없다. 재미인게지.
역시 헤저드를 든 스타는 내내 도망하는 신세가 되고, 비숍을 처음 조종하는 암흑이 역시 조금은 시간이 걸리고, 의외의 몰이에 들꽃이의 호크 아이 캐릭이 어이없이 누워버리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래도 조금은 손 발이 맞아가고 있었다.
사실 혈 팟은 필요에 따라 구성되는 파티가 아닌 이상, 모든 요건이 충족되지 않기 일수이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는 형태는 아니라고 당연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부족한 것을 많이 가진 상태에서 나름대로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다. 게다가 평소에 같이 뛰어볼 수 없던 혈 원들과 함께한 잠 시간의 시간은 알하나에게 있어 "빨리 용던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과 "경치에 관계없이 재미있게 하고 픈"는 마음에 불을 지피기만 하였다. 하하 여하튼, 이건 알하나의 렙업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계획된 바 없는 오합지졸같은 모습도 있었지만, 잠깐의 단련을 통해 맞추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리 레이드 가자. ~~~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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