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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01 (LV 16)

 

쪼렙 실버 알하나

 

오랜만에 보는 엘프 마을, 캐릭터를 만들어보는 게 얼마만이던가!

사실 뭘 할거다 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었는데,

심심한 두 여인네가 만나 결국 새 생명을 만들었으니, '알하나'의 탄생이다.

 

사실 돌시와 난 너무나 무료했다.

 

돌시의 밀대 공략에 넘어가 돌시의 새벽이와 함께 새벽을 가를 실버를 만들기로 한 거지.

 

왜 실버냐고?

 

사실은 '불새궁수단 부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라는 허무 맹랑한 얘기를 할 생각은 없다. 그냥 새벽이가 실버이기 때문이다. - -

 

엇, 알하나?!

 

처음 얼마 동안은 뭐가 달라졌는지 눈치 챈 이가 별로 없었다.

 

"알하나? 어 뭔가 이상하다!"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지 모르겠다니, 얘기를 해 봐도 '알하나'는 그냥 익숙한 이름인가?

사실 나 마저도 친숙하게 느껴진다.

 

견습사 셋을 입고 달려가는 모습을 보니 처음 게임을 시작하던 생각이 난다.

푸풋, 웃기지도 않지. 견습사 셋이 저리 하늘거렸나.

저렙 티가 팍팍나는 알하나, 이제부터 시작이다.

 

레벨업의 향연

 

글루디오성 마을에서 장사하던 펄션에 돌시가 준 헌신셋을 입고,

세계수 나무 근처에서 켈티르를 잡았다.

 

한 대 때렸는데, 펑 하고 크리가 터지는 것과 동시에 레벨 업!

몇 마리 더 잡으니 퐁, 피리링하는 소리와 함께 레벨 업!

돌시와 달려다니며 시종일관 깔깔거렸다.

그냥 달려다니는 게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

 

"언니 다들 언니의 서브를 기달렸나봐욥!"

 

돌시의 말처럼 다들 알하나가 서브를 키우길 기다렸다는 듯 재미난 시선을 보내는 것 같다.

 

진정 서브를 키워야 할 때였단 말인가, 그런 것인가!

 

스타는 전직 전에는 렙업을 축하하지 않겠다고 하고,

뚱이 오라버니처럼 "이제 고작 8렙이네" 하며 레벨 체크를 하는 사람도 있다.

 

 

드워프 러브쟁이 수라

 

빨리 엘말을 나오라며 수라가 글루딘에서 호출을 했다.

9레벨에 엘말 졸업이다. "그리운 엘프말, 전직 때 만나자!"

엘프말을 떠나 도착한 글루딘 마을에서 수라를 만났다.

 

반티천년이라는 아이디의 수라, 한눈에 수라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천년'에 얽힌 사연이라도 있는 거야? 수라의 드워프 사랑에 대해 언제 한번 들어봐야겠다.

수라에게 받은 청셋을 입고, 알하나가 인벤을 끌고 다녀야 할 만큼의 정탄을 받고, 글루딘 마을 아래 풍차의 언덕으로 달려갔다.

 

곰들이 벌떼처럼 몰려와

 

아~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갈색곰.

난 몹 중에 '곰'을 제일 좋아한다. 귀엽잖아!

 

뒷발로 서서 때리는 것도 귀엽고, 무엇보다도 뒤로 벌러덩 자빠질 때가 압권이다.

잡다보면 연민까지 느껴진다. 쓰다보니 변태 같다. - -

 

17렙이라는 수라가 몰이를 해오고, 무한 정탄에 펄션으로 열심히 잡았다.

역시 청셋에 펄션은 환상의 조합이다.

초보의 동반자, 청셋에 펄션! 펄션 장사는 망할 수가 없다!

 

몰이하고 돌아오는 수라를 따르는 곰떼는 흡사 벌떼를 연상시킨다.


씩씩거리며 달려드는 여러 마리 곰의 모습도 벌떼 같지만 웅웅거리며 주변을 도는 소리마저도 벌떼 같았다. 돌시는 내심 걱정되어 힐을 넣어보건만 그때마다 수라는 "ㄴㄴ"를 연발한다. 수라는 피가 많이 남았다며 항상 힐을 하지 말라고 한다. 역시 경제적인 수라.

 

힐 한방에 피통이 꽉차는 행복한 시간

 

13렙, 알하나의 피통은 385, 돌시가 한번 힐을 하면 320이 들어온다.

즉, 힐을 한번만 해도 피통이 가득찬다.

 

그래도 돌시는 걱정되는지 연신 힐을 하지만 사실은 계속 풀이었다. ^^

힐 한번 받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 같았다.

돌시야 그 자세로 남자 하나만 키워봐라. 바로 넘어올 걸! ㅋㅋ.

 

 

우린 딱 걸린거야

 

조용하던 스타가 나타났다.

 

"누나, 오늘 1차전직까지 하세요."

 

커헉, 딱 걸렸다. 스타한테 걸리면 광렙이다.

 

"언니 오늘 우리 잠자긴 그른 것 같아요. ㅠㅠ"  (속닥속닥)

 

"내말이..." (속닥속닥)

 

스타는 어느새 나타나 쓱 둘러보더니 "창 가져올게욥" 하고 스르륵 사라졌다.

 

"우리 아주 딱 걸렸다. 창몰이다."

 

필드 한 켠에 마치 창 팟을 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 같이 깍여진 돌 더미에 가서 창 전사 시늉을 했다.  광활하기만 한 줄 알았던 곳에 어찌 이런 곳이 있는지...

딱 걸려서 눈치 보고 있는 알하나. - -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빨간색과 핑크색으로 보이던 몹들의 색이 점점 흐려진다. 어느새 하얀색이름으로 보이는 갈색곰, 조금 뜸해진 것 같지만 "퐁 피리링" 렙 업은 쉬지않고 계속되는구나.

 

 

"ㅊㅋㅊㅋ"

 

1차 전직 전에는 렙업 축하도 없다는 스타지만 보이는데 있으니 자동으로 한 말이라나 ㅡㅡ^ 뭐 원 저렇게 립 서비스가 안 돼서야.

 

기억하고 있어

 

누군가 몰이를 해 주러 온다고도 했었는데, 몰이에 다굴에 정신이 없어 뭐라 말하지도 못했다. 그래도 보내준다는 성원은 모두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는 사양하지 않고 모두 받아 주겠어! 다들 고맙다고.

 

알하나 전직 선물들 준비해 놓는 거 있지마! ^^* 

 

별 의미 없이, 별 생각도 없이 덜컥 벌인 일이지만 알하나에게 새로운 이벤트 같다.

바라보면 재미있는 그런 이벤트 말야.

시종일관 깔깔깔 웃으면서 달려다닌 즐거운 시간이었다. 진짜로!

 

오늘은 수라랑 파티하고, 전직하면 돌시의 새벽이와 파티를 맺어 아덴 월드를 누벼볼란다.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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