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한 번 뛰어보면 확 알 것 같던 공성에 대한 생각은 이미 지워버렸다. 이건 한 번 하고 알 수 있는 정도의 것이 아니었다.
이 놈의 공성을 한번 뛰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보내왔는데, 뭐 이제부터 시작이라니 조금은 맥 빠지는 순간이었다. 만렙인 경호, 혼섬이 스타는 무지 여유롭게 보인다. 헬리우스 라인의 사람들도 렙 대가 상당한 듯 했다.
헬리우스 인원 한 팟. 엘더가 없는 팟이라 조금은 부담스럽다. 그래도 전투 플핏인 경호가 있지 않은가. 어느새 랜시아를 꺼내 들고 누군가를 잡을 지 모르는 일이다.
처음 40여분 정도는 각 성의 상황을 보며 대기를 하는 시간이었다. 그 와중에 알하나는 어이없이 눕는 사건이 있었으니. 어시만 따라가다가 동맹 사람을 친 것. 자연스럽게 자동 공격이 되었고, 이 사람도 영문을 모른 채 죽인 것. 하필 스싱에게 걸릴게 뭐람. 서로 사과를 하고 잠시 멀쩡한 분위기에 어이없는 찬물을 끼얹었다.
고개를 들 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 는 아니었으나 부끄러움은 하늘을 찌른다. ㅠㅠ
뭐, 다시 얼굴에 철판 깔고 하는 거지. 하다 보면 별 일이 다 있는 거다.
공성 종료를 40분 정도 앞둔 시간이었나.
우리가 농담처럼 각인을 시도하자던 인나드릴 성은 란츠가 각인을 했고,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성 앞에서 잔당들을 처리하는 것. 아덴 성 앞이었는지 글루디오 성 앞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네. 성 문 안까지 들어가 망루에 올라보았다. 어느새 옆에 매드니스랑 청룡이 바글거렸다. 두 근 반 세 근 반하는 가슴을 안고 얼른 도망.
가장 신나는 시간은
“OOO 한번 잡아 볼까나?” 하는 스타의 매크로에 맞추어 타깃을 잡고 달려가는 순간.
지난 번 공성 때는 달려가다 보면 혼자가 되어 적혈의 점사 타깃이 되기 일수였다. 덕분에 몇 번 누웠고. 그래서 이번에는 가능하면 파티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을 했다.
2시간 동안의 공성이 끝나고 열어 본 정보 창의 PvP 수치는 안타깝게도 ‘0’ 이었다. 열심히 달려가서 때려도 활쟁이의 그 것을 따라가기는 힘든가 보다. 물론 달려가다 보면 이미 타깃이 누워있는 경우가 많아서였을지도 모른다. ^^
공성을 들여다 보니
일단 공성혈의 관계를 알아야겠고, 그 시간의 상황을 잘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굳이 각인을 하러 달려가는 것이 아니더라도 상황을 읽고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공성전이라고 해서 인해전술로 무조건 성을 밀치고 들어가는 것이 능사는 아닌 듯 보였다. 우리야 공성의 주된 혈은 아니었지만 시시때때로 흐름을 잘 읽는 능력이 필요해 보였다.
과연 공성혈이 존재하는 것은 게임의 재미를 즐기려는 이유에서일까 성에서 나오는 알량한 이득을 챙기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군대에서 못 다 즐긴 쌈박질을 하고픈 남자들의 로망일까나.
내가 공성을 뛰고 픈 이유와 남이 즐기고 픈 이유가 뒤섞이며 궁금해 지는 날.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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