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에 가면 친숙한 이름을 볼 수 있다.
일명 사도 붙박이라는 그들, 사도에 한번쯤 들른 이들이라면 으레 그의 아이디를 들어 봤을 것이다.
그들은 일이 늦게 끝나 주로 남들이 사냥을 정리하는 시간에 나타난다. 적어도 알하나가 본 것은 ^^
가끔 파티를 뛰고 있거나 대기를 하고 있는 이 이름들을 만나면 참 반갑다.
사도는 70대 이상의 캐릭터들이 모이는 곳이라 알하나는 가기를 주저하는 곳이지만 변변한 사냥터가 없는 시간에는 할 수 없이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파티 전체가 알하나에게는 왕 빨대거든.
그것도 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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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접속했던 아덴 월드에는 새로운 혈이 기다리고 있었다. 키티 마크도 온데 간데 없고, 공성혈 냄새 물씬 나는 십자 마크가 있는 혈. 동맹이 바뀌는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어서 둔감해져 있을 즈음이었다.
소개도 싫고, 인사도 흥미가 없었던 그때, 동맹 창으로 들리는 인사들은 오랜 시간을 알아온 것처럼 친근하게 느껴졌었다. 얼굴은커녕 사냥터에서 마주친 적도 없는 그들이건만 한 마디 인사 속에서도 배려라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도에 가면 제 아이디를 다 알아요.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제 아이디만 말씀하세요.”
처음에는 농담 삼아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다.
사도에 가서 그들을 만났을 때는 농담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마크가 같아서 만이 아니오, 함께 파티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서 만도 아니었다.
함께 게임을 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한 배려가 느껴지는 그들.
입구에 몹들이 많아서 자기 방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기꺼이 달려나가 에스코트를 해 주고, 누군가 뭔가를 물어봐도 대뜸 대답을 해 준다. 게임이란 게 그런 것까지 신경을 써 줄 의무나 이런 것은 없다.
비록 자신들은 그냥 놀고 앉아있다고 해도, 남들이 즐겁게 놀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 사도에 가 시뻘건 몹들 사이를 오가지도 못하는 알하나, 이 친구들 덕분에 무사히 원하는 곳을 찾아갈 수 있었다. 일명 누나 클래스들이 약한 게임 내 의존적 성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에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기는 싫어서 거절을 했었지만 사심 없는 가벼운 호의는 기분을 좋게 한다.
몰이 갔을 때 토글한다고 몰이 안 가겠다는 넘, 입구에 있는 사람 데리러 가기 귀찮다고 항상 길 모르겠다고 잡아떼는 넘, 자기 대타도 잘 못 구해놓고 얄궂게 도망가는 넘들이 넘쳐나건만 누가 억지로 떠밀지 않아도 선뜻 나서고, 파티를 나가고 나서도 함께 하던 사람들을 살펴본다. 마을에 돌아가서도 파티 대타를 찾아 넣어 준 적도 있다.
사실 알하나는 파티 나오고 나면 입 씻는 편이다.
내 코가 석자인데 무슨 남 사정까지 봐 준단 말인가! -_-ㆀ
그렇게 그들의 배려는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였다. 아는 이 알지 못하는 이들을 넘고 있기에 사람들은 그들의 아이디를 기억하는지도 모르겠다.
지나가는 이들은 그들의 이름을 부르면 한번씩 툭툭 치고 가기도 한다. 마치 사도의 홍반장처럼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 이에게 제일 먼저 달려갈 수 있는 그들, 그런 그들이 있어 가끔은 아덴 월드가 훈훈하다.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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