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섬을 밥먹듯드나들던 경기에게 존경을 표하며...
상채기 않나게 악섬 투어를 시켜주었던 모레와 스타에게도, 감사를...
* * * * * * * * * * * * * * *
"악섬에 가라니까...그 랩은 악섬이야..." 혈 창으로 얘들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이런 충고를 무시하고 일단 탑 2층으로 향했다. "탑2층서 해볼꼬야~~~"
근데, 2층 가서 좀 헤메다가 바로 고립이 되었다. 분명 몹이 없는 공간이었는데, 그래서 한참을 대기하다가 용기내어 지나갔는데, 나중에 보니 몹이 더글더글이다. 판단 미스.
별로 자리도 없고, 몹 사이에 갖히다니. 할수없이 귀환을 탔다. 그래서 결국 간 곳이 악섬. 악섬에 자리까지 마련해 놓았다는 걸 부득불 우겨서 탑에 간다고 했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 악섬 간다, 간다, 간다, (자리 마련해줄거지의 의미로)" 역시 이럴 땐 나이가 깡패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미안타.
어제 답사대로 기란항에서 악섬으로 가는 버스타기. 하하, 어제 잘해와 유메의 설명을 듣지 않았더라면 악섬 들어가기는 좀 어려웠을 듯. 참, 신기하게, 다들 어떻게 이렇게 찾아가는 건지.
기란항 텔녀 앞에서 보통 파티나 버스를 구하는데, 파티는 좀 깐깐하게 짜는 것 같았다. 플핏, 실엘, 비숍, 소싱, 블댄, 그리고 몸빵, 단검 보통 이렇게 모이는데, 이미 소싱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끼어들 틈이 없었다.
한 두팀씩 자리를 떠나고, 다행히 버스팀이 하나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알하나도 무임승차.
'윈드'와 '에바'를 받고, 출발했다. 일단 제일 빠르게 가는 사람을 타겟으로 잡고 열심히 쫓아갔다. '송 오브 헌터' 오오, 적어도 49레벨은 되는 소싱이다. 저걸 배워야하는데.
가는길에 '거대백상어'라는 상어도 잡고, 이 파티의 몸빵, 세이튼과 인형도 마구잡이로 잡고 나아간다. '저, 저, 잡지말고 그냥가면 않되나요...' 그런데, 갑자기, 이 몸빵이 떳다. 바닥에 내려오지 않는다.
"마. 비. 다." 오오, 멋진 포즈. 송 브르는 자세로 마비에 걸린 것이다. 세이튼이 무서운게 마비가 있어서라고 했는데, 이런것이었구나.
다행히 위기는 모면했는데, 이 몸빵, 우리더러 자길 버리고 그냥 가라고 하는거다. 잘못하면 다 죽을 수도 있으니. 사실 우리 버스 파티는 6명, 그 중 풀핏 1명뿐, 마비를 풀 직업은 없었다. 그래도 버스의 의리란 그걸 그냥 놔두지는 않는다. 함께 대기. 다행히 몹 리젠이 느렸고, 버스는 다시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중간에 승객을 한명씩 내려주고, 나머지 3명이 도착한 곳은 '계단'이란 곳. 오오, 계단. 아는데다. 다행이 이곳까지는 어제 와봐서인지 마음이 좀 놓인다.
눈을 다른데로 돌릴 수가 없는 순간들.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 간다. 왜 만날 긴장만 있어야하는 건지. 얘들은 내가 눕기를 너무 두려워해서라고 한다. 그런가.
스타가 방에서 데리로 나왔다. 자기 하던 자리에 나를 넣겠단다. 그리고 몇 가지 주의 사항을 빠르게 알려줬다.
@ 몸빵이 때리기 전에는 절대 때리지 말 것.
@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 것. (일명 '얼음' 모드)
@ 노래를 부를때는 몸빵이 먼저 몹을 친 후에 때릴 것.
@ 돈 집지 말것. (집는 사람이 따로 있단다)
@ 정탄은 가끔씩 필요하면.
어어, 알았어.
알하나가 간 곳은 계단에서도 좀 더들어간 곳이었는데, 일명 "막방 전방"이라고 했다.
그 방은 세이튼과 해적이 계속 리젠되는 방이었다. 세이튼도 2부대나 있고. 내가 갔을때는 왼쪽 구석에서 하고 있었는데, 가자마자 파티를 새로 짜고 있었다.
파티에 왔다갔다하는 말은 반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누가 나가면, 파티를 새로 짜고, 피해를 받지않게하기위해 일시적으로 파티를 끊고...' 뭐 이런 류였는데, 분명 파장이 나가는 것도 아닌데, 뭔가를 희생한다... 전혀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나 빼고는 다 이해하는 듯. 바빠서 물어보지도 못했다. 궁금궁금.
혈원한테 들은대로 얼음 모드를 잘 유지하면서 세이튼을 잡았다. 가만 보니 대부분 세이튼 주위의 인형들만 꼬여내어와서 잡고, 세이튼도 따라오면 함께 잡는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마비 때문인듯했는데, 하다보니 몸빵이 종종 마비에 걸렸다.
3차원 게임에서 정지된 화면이란 마치 종이장 하나를 앞에 붙여놓은 것과 같아보였다. 재미있다. ㅋㅋ
사실 처음 들어가서는 어시스트만 하는 건데도 노래도 제대로 못부르고 있었다. 중간에 '세이튼이 언데드인지'에 대한 논란이 잠시 있었다가 누군가가 언데드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어 '송 오브 인보케이션'을 매크로에 넣었다 뺐다 하며 시간을 보내고...
세이튼이 언데드가 아닌가...찾아봐야겠다. 노래 종류가 달라지는 건데.
1시간을 좀 넘게 했을까 자꾸 긴장된다. 혈 창으로 온다는 응원이 '누나, 좀만 잘 하면 파티 전멸도 가능해요... 누나 한번만 누우면 맘이 편해져요, 기냥 누우세요...' 뭐 이딴 응원이 다 있단 말인가.
암튼 내가 아니라고 해도 '눕는다'는 것에서 자유로워 질 필요는 있을 것 같다. 과연 잘 될지 모르겠지만. "근데, 나 진짜 세이튼에게 눕는 것 보다, 세이튼이 꿈에 나오는게 더 무섭다니까." 칼질할때는 그렇게 열심히 칼질을 하더니만 죽고나서는 바닥에 주저앉아 운다. 섬짓해.
처음 이지만 이렇게 악섬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파티의 형태가 조금씩 정례화 됨을 느낄 수 있었다.
대략 몸빵, 대략 힐러 이런 것 보다는 원하는 스킬과 필요한 기술을 겸비한 파티로 거듭나고 있는거다. 레벨이 더 오르면 이 현상이 점점더 심해질까.
게임이라는 것이 원래 이러한 것을 딱 규정하고 디자인 되었을까 궁금해 진다. 본래 게임이란게 플레이중의 변수까지는 포함하지 못하므로 아마 이것이 의도된 바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여간 겁나는 곳이긴 하지만, 전형적인 파티의 조합을 볼 수 있는 곳이므로 나에게는 나름대로 흥미있는 곳이자 연구대상이 될 것이다. *^^*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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