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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달콤한 유혹은 아픔의 그림자와 더불어 온다

악마의 술잔이여
꿀 같은 첫 잔에 입을 맞추면 어둠과의 거래가 시작된다
현실 세계의 그대 아덴 월드로 오길 원하는가
바람이 잠잠하고 루미타리가 엷게 빛나는 밤
차원을 거슬러 여신이 지나갈 것이다
아덴의 문이 열리는 시간
차원의 여신에게 돌을 전하라
여신의 냉기를 머금은 돌은 빛을 발하며 사라질 것이다
시공을 초월한 기운이 몸을 감싸며
현실의 기억은 사라질지니

...

 

여느 때처럼 사냥터를 활보하며 다니다가 맑은 빛이 나는 돌을 하나 주웠다.

 

"(나) 이게 뭐야?"

 

"(나) 맑은 광택이 나는 예쁜 돌이네."

 

별로 눈에 띄지도 않지만 예사롭게 보이지는 않는 돌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알수없는 이상한 문자가 깨알 같이 가득 적혀있었다.

 

"(나) 리즈님, 이게 뭐라고 쓰여 있는데, 이것 좀 봐봐!"

 

"(리즈님) 난 휴먼어와 아덴어, 고대어 밖에 할 줄 모른다. 잠시 엘프어를 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나) 많이도 아시네, 그런데 그런 거 말고 좀 도움 되는 얘기를 해주면 좋겠는 걸!  ㅡㅡ^"

 

"(나) 아 궁금하다... 누가 좀 알려 줄 사람이 없나?"

 

"(리즈님) 그건 주술사들의 비밀 언어라서 일반 사람들은 읽지 못한다. 말을 풀어가는 순간 주술에 걸릴 수도 있고."

 

팅팅 거리며 말을 뱉는 폼새를 보니 내 말에 잠시 삐진 듯하다. 삐돌이!

 

"(리즈님) 돌 하나를 가지고 하루 종일 고민을 하누, 별 것도 아닌 것을"

 

"(나) 뭐라고 써 있을까나!"

 

"(리즈님) 정 궁금하면 다크 엘프의 숲에 있는 무녀에게 가 보거라. 무녀를 찾아가면 읽어볼 수는 있을 거다. 내 보기에는 너 같은 사람들이 혹하라고 그네들이 장난을 쳐 놓은 돌로 밖에 보이지 않는구나"

 

오호! 궁금하단 말야. 멋진 필체로 쓰인 글씨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걸까.

 

"(리즈님) 돌 하나를 가지고 촐싹대긴, 설마 그거 하나 때문에 다크 엘프의 숲까지 가진 않겠지?"

 

"(나) 하하, 아니, 뭐 이걸 가지고 거기까지 가겠어!"

 

'그 섬뜩하고 무서운 곳엘!'

 

"(리즈님) 사냥이나 시작하자, 가만히 놔 두면 아주 머리를 싸매고 앉았겠구나!"

 

"(나) 응, 리즈님!"

 

말은 아니라고 했고, 다크 엘프 숲이라면 고개가 절로 돌아가지만... 궁.금.하.다.

재미있지 않은가, 뭔가 사연을 담고 있는 듯한 비밀의 언어.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라면 더욱 매력적이지 않은가... 역시 난 궁금하고는 못 참는다.

 

결.국. 리즈님 몰래 다크 엘프의 검은 숲을 찾아갔다.

 

낮에도 빛이 잘 들지 않은 어두운 길, 호기심만을 앞세우고 가기에는 좀 무서운 길이다.

해가지면 더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아 걸음을 재촉했고,

한참을 가서야 무녀가 있는 제단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 지금도 돌아가기에는 늦지 않았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머리 속에서 생각이 열두 번도 더 바뀐다.

 

'에라 모르겠다, 기왕 온 거!'

 

차가운 얼굴에 섬뜩한 미소를 머금은 무녀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호오, 오랜만에 보는 물건이군!"

 

광채가 나는 검은 빛의 얼굴은 바라볼수록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차가운 시선이 내 얼굴에 내리 꽂히는데 눈 싸움에 지면 안 될 것 같아 함께 빤히 쳐다 봤다.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똑똑 떨어지는 것 같다.

 

무녀는 마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말을 이었다.

 

"흐음, 네가 원하는 것... 그냥 알려줄 순 없지, 모든 건 대가가 필요한 법이야!"

 

"내가 말하는 것들을 구해 온다면 알려주지!"

 

그녀는 중얼거리며 자신이 필요하다는 것들을 불렀다.

 

"늪 거미의 세 번째 다리와 호러의 눈물,

 

사랑하는 이의 머리카락 한 줌..."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늑대의 피는 반드시 식지 않은 것이어야 해!"

 

이것들을 다 어떻게 구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혼자서 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간간히 사냥터를 소개한다는 핑계를 대고 리즈님 끌고 다니며 몰래 재료를 모으기도 했다.

리즈님이 알면, 또 '한심하긴' 하며 별 말을 다 하며 비웃을 게 분명하다.
나중에 내가 끌고 다닌 사냥터가 내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거란 걸 알면 분명 노발대발 할지도 모른다.

 

'모두 비밀이라고, 쉬!'

 

아덴 월드의 삶이란 쉬운 게 아니구나.
짐짓 그만해 볼까 생각을 했지만 핏기 없는 무녀의 얼굴이 떠올라서 그만 둘 수도 없을 것 같았다. 에라 모르겠다.

 

야릇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다크 엘프 숲의 뿌연 그림자를 타고 낮게 흐르는 울림 같았다. 잠시 환상에 빠진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달콤한 유혹은 아픔의 그림자와 더불어 온다

 

악마의 술잔이여

 

꿀 같은 첫 잔에 입을 맞추면 어둠과의 거래가 시작된다

 

현실 세계의 그대 아덴 월드로 오길 원하는가

 

바람이 잠잠하고 루미타리가 엷게 빛나는 밤

 

차원을 거슬러 여신이 지나갈 것이다

 

아덴의 문이 열리는 시간

 

차원의 여신에게 돌을 전하라

 

여신의 냉기를 머금은 돌은 빛을 발하며 사라질 것이다

 

시공을 초월한 기운이 몸을 감싸며

 

현실의 기억은 사라질지니

 

아덴 월드의 삶이 시작될 것이다

 

그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나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다만 그대의 이름을 불러주는 이가 있다면

 

네 기억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으리라

 

사라진 돌은 돌아오지 않으며

 

사라진 세계도 돌아갈 수 없어라

 

영원한 선택은 누구도 책임을 질 수 없을지니

 

비밀이 깨어지면 돌도 깨어지리"

 

아덴에서의 삶을 주는 돌이라니...

 

아앗! 방금 전까지 다크 엘프의 숲에 있었다고 생각했느데 어느새 투렉 오크의 야영지다. 잠시 꿈을 꾼 것 같다. 돌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 손에 있다.

 

정말 꿈을 꾼 것일까!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2006.02.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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