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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눈이 와서 트래픽 잼으로 고생했는데,

리즈님 만나려니 트래픽 짱으로 고생이네.

왜 울 섭은 항상 ‘혼잡’인 것이여!

 

리즈님이 잠자고 있는 사이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나) 리즈님 잘 있었어?”

 

“(리즈님) 잠시 잠들었었는데, 누군가가 와서 내 무기를 바꿔 놓고 갔다.”

 

“(나) 하하하, 그러네.”

 

리즈님이 들고 있던 것은 악마의 송곳니.

이게 정말 도리깨에 왠 몹의 송곳니라도 뽑아서 박아 놓은 듯한 형태의 무기로 바뀌어 있었다.

 

‘이 넘의 몹, 니가 감히 덤비다니.’ 하고 호통치며 출석부로 몹의 머리를 내치듯 때리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이젠 그걸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너무 극악한가? 음, 하하하. 본성이 그런걸 어쩌겠누!

 

마을에 보니 ‘초보자 안내인’이 있다. '오호~'

 

‘리즈님=초보자’

 

이런 나의 생각은 이 초보자 안내인을 만나고 여지없이 무너졌다.

리즈님은 이제 초보자가 될 수 없단다.

아니꼽게도 이 넘의 초보자 안내인은 ‘너에게는 결코 버프 한방 안 주련다.’ 하고 외면을 했다.

 

우린 맘 만은 초보자인데.

이젠 공식적으로 초보자의 딱지를 떼야 하는 것인가?

 

초보자 안내인에게 상처받아 잠시 마을서 주춤하고 있는데, 고명하신 플핏이 다가오더니 버프 세례다. 머리글에는 '절대 버프 안줌' 이라고 씌여 있다.

 

"(나, 속닥속닥) 저 넘 웃기네, 절대 버프 안준다며, 걍 달려와서 주는 건 또 뭐야?"

 

"(리즈님) 하하, 줘도 뭐라구 하누."

 

오호. 버프의 아름다운 효과. 시퍼런 색은 무서울 정도다. -_-ㆀ

아마 과시용으로 주는 것 같다.

뭐, 그래도 효과가 예뻐 다 받기로 했다.

 

난 이 공짜 버프를 사랑한다.

리즈님 덕분에 거의 볼 일이 없지만 오랜만에 받는 버프 샤워, 샤바랑 날아갈 것 같다.

 

버프 떨어지기 전까지 열심히 하려면 얼른 사냥터로 달려가야지.

윈드 워크를 받고 달려가는 사냥길, 정말 날아갈 것 같다.

 

리즈님이 말이라도 탄 듯 달려간 투렉 오크 야영지.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야영지지만 뭔가 분위기가 좀 다르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몹 잡다가 깜짝 놀랐다. 리즈님이 외워놓은 마공들이 뒤죽박죽 되어 있었다. 덕분에 갑자기 죽음의 위기로 몰렸다가 간신히 모면했다.

 

“(리즈님) 사냥 전에 이런 것은 네가 잘 알아서 준비해야 할 것 아니누?”

 

“(나) 리즈님 미안, 이것 저것 신기한 거 쳐다보느라 못 봤네.”

 

썩을! 단축키 칸이 늘어나면서 심혈을 기울여 정리한 스킬과 주문들이 다 밀려있었다. 이거 하하나 배정할 때 얼매나 고민하면서 하는데. 앞의 순서를 보며 다시 정리해야 한다. 시작하자마자 리즈님에게 구박당하고. -_-ㆀ

 

게다가 리즈님 이젠 이런 것 정도는 혼자 알아서 하면 좋으련만, 내가 꼭 시중을 들어야 한다.

어쩌겠누. 귀족 넘 모시고 사는 신세인 것을.

단축키 창 재 정비 후 다시 오크 재단 앞에서 사냥을 시작했다.

 

그런데 영 분위기가 이상타. 리즈님이 집중하며 주문을 읊조리는 동안 자꾸 몹들이 덤벼들어 방해하는 거다. 결국 리즈님 느린 걸음으로 이리저리 피해보지만 그럴 수로 여기 저기서 달려드는 몹들.

 

'아, 뭔가 이상하다!'

 

가만 살펴보니, 이 넘의 오크들이 근거지를 옮겼는지, 부대를 충원했는지, 여기저기 몰려서 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뭔 오크들 예비군 훈련장도 아니고, 껄렁껄렁 서 있는 오크 넘 들이 얼매나 많은지. 게다가 심심한지 왜 이렇게 단합도 잘 하는거야. 지 친구 맞고 있는 꼴을 그냥 보고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아, 이 넘들이 사냥터에서 맞다가 질려서 새로운 생각을 해 내었나 보다. 무셔~.

 

별 생각 없이 이전과 같이 기지를 발휘하며 몹을 잡아나갔던 리즈님, 영 불안하다.

여기 저기서 부활해 달라는 외침이 들려온다. 그리고 곳곳에 시체들과 외침이 끊이지 않는다. 역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결국 옆에서 함께 사냥하고 있던 기사 하나도 누었다. 게다가 이 기사님을 따라가던 오크 병사 하나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갑자기 리즈님을 향해 돌진한다. 리즈님 피빨면서 도망가기 신공. 다행히 성공했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다른 오크 궁수까지 달려든다.

 

'아, 궁수 싫다고!'

 

"(나) 이넘의 몹들 도데체 왜 이래? 우리 리즈님을 그냥 놔두지를 않네."

 

"(리즈님) 이넘들이 쌓인게 많은가 보다."

 

"(나) 새삼스럽게 왜 이렇게 친한척들 하는거야! 어제까지만 해도 옆에 넘 맞아 죽건, 불에 통구이 되어 죽건 영 관심없더니만!"

 

"(리즈니) 그러게 말이다. 헉헉."

 

그렇다 이미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리즈님은 달라진 사냥터에서 적응하기에 무진 애를 써 봤지만 계속되는 위기와 죽음의 그림자는 리즈님에게도 피해갈 수 없었는지 결국 두 번이나 눕고, 죽는 통에 바지도 떨구고, 귀걸이 떨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나) 엉엉, 우리 리즈님 누웠어요. 누가 좀 살려주세요."

 

평소 같으면 조용히 마을로 갔겠지만, 빗까지 내서 산 엘븐 호즈까지 떨군터라 그냥 갈 수가 없다. 흑흑, 어떻게 마련한 건데.

 

"(이쁜이) 어멋 바지를, ㅋㅋ"

 

"(리즈님) -_-ㆀ"

 

아무리 눕는 것에 초월한 리즈님이라지만 오늘은 은근한 타격이 있는 것 같다. 쉴세 없는 몹들의 공격과 생존과의 몸부림, 오늘은 마치 리즈님이 몹에게 사냥 대상이 된 것 같다. 기력을 점점 소진한 리즈님, 당연히 힘도 받지 못한다.

 

다행히 옆에서 사냥하던 이들과 리즈님의 공방을 받고 사냥을 하던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어 리즈님은 큰 피해 없이 일어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더 이상 이곳은 리즈님이 혼자 돌아다닐 곳이 아니게 되었다는 거다.

 

에효, 버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았던 하루.

리즈님과 나의 일상이 항상 이렇긴 하지만 오늘은 왠지 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역시 새로운 세계란 것은 그냥 다가오는 게 아닌가 보다.

 

“(나) 리즈님."

 

“(리즈님) ......"

 

“(나) 이거 아까 마을서 샀는데, 리즈님한테 준다는 걸 잊었었네. 리즈님, 힘내. ”

 

아.까.산.거.아.니.다.

 

인벤에 고이 모셔두었던 '엘븐 링'을 리즈님한테 주었다.

뭔가 짜잔~하는 이벤트를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구렁이 담 넘어가듯 그냥 리즈님에게 주었다.

 

‘리즈님 그거 알아? 지치고 힘들 때는 내가 친구가 되어줄 거라고.’

 

엇그제 솔로잉 천국이 되라고 외친 걸, 누가 들었나 보다.

사실 지금은 조~금 후회한다.

새롭게 모험의 여지가 넘쳐나는 아덴 월드, 내일은 또 새로운 새로운 태양이 뜰거야.

그래서 리즈님과 난 또 달려간다.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2006.02.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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