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늦었으니 게임에 접속하는 대신스샷 몇 개를 올린다.
알하나 스토리가 넘 뜸한것 같은 것에 대한 스스로의 땜빵이라고나 할까.
부지런히 살아야하는데, 넘 팍팍해져서인가?
내가 느낀 재미를 다시 생각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그레이트 소드
B급, 투핸디드 소드. 두 손을 써서 들 수 있는 무기다. 지룡알현 퀘스트를 하던 날 경호가 가진 걸 들어봤다. 크기도 우람하다.
이걸 들고 송을 한번 불러봤다. 이 칼을 한 손으로 들고 송 포즈를 취하는데, 마치 뒤로 젖힌 목이 꺾어져 버릴 것 같았다. 바로 ‘돌려줘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경호는 끓는 전사의 피를 가졌는지 지팡이 뒤에 이런 검을 숨기고 다닌다. 가끔은 꺼내어 들고 몹을 향해 달려가 마구 칼질을 하더라. 지난 번에 함께 파티를 하는데 누군가 이런 경호를 보고 “우리 플핏 미쳤어요” 라고 말했다. 칼질도 하고 싶으면 해야지 어쩌겠나!
밀계의 카타콤
60렙 중반 이후부터 뛸 수 있는 사냥터로 사냥꾼 마을에서 가까워 사랑 받는 사냥터다. 고행자의 네크로폴리스가 열사의 네크로폴리스 졸업생을 위한 곳이었다면 여긴 그곳보다 조금 더 센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슷한 사냥터 치고는 좀 더 사랑 받는 사냥터 같다.
고행자는 오토와 창 팟, 그리고 소수의 정규 고정 팟을 제외하면 한가한 편이다. 외치기, 거의 없다. 창 팟은 ‘파티 매칭’을 이용해 끊임없이 사람을 대고 있고, 오토야 말할 것도 없고, 나머지는 아는 사람들이나 혈맹 인원들이 시간을 맞추어 하는 것 말고는 없다. 아무래도 60대 들이 주로 드나드는 기란 과는 거리가 있다. 여기서 사냥하다 귀환하면 엘프 마을 이었던가? 혹시나 떨어진 정탄을 사려해도 결국엔 기란으로 가야 하니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다. 게다가 혹시나 하고 가 봤는데, 1시간 내내 외치기를 해도 콧방귀 끼는 놈도 없다면 우울 그 자체다.
이에 비해 밀계는 사냥꾼 마을과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 주말 저녁이어도 입구가 번잡하게 붐비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사람들이 드나들고, 외치기가 번창하고, 다양한 레벨이 공존하는 곳이다. 61렙 알하나, 만렙들과도 파티를 해 봤다. 물론 몹들은 모두 빨간색으로 보인다. 경험치 빨대들이 쭉쭉 경험치를 가져가겠지만 그래도 2시간 정도 맘 먹으면 대타까지 구할 수 있는 곳, 사랑스런 곳이라고 할 수 있지. 아니면 마지막 보루일 수도 있고.
사실은 용던은 파티 짜다가 스러지시겠고, 오만은 달려가다가 드러눕겠다. 뭔가 하기 위한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시간에 자유롭지 못한 알하나가 실렌에서의 솔로잉 다음으로 꼽는 새로운 사냥터이다.
게다가 간만에 신선한 몹들도 구경했다. 게 중 맘에 드는 몹 2종류를 소개한다.
'고대 성지의 수호령'과 '명계의 선지자'
명계의 선지자는 망토 안에 있는 작은 나무인형의 섬짓함에 놀랄만하고, 잘 보면 이 나무인형이 선지자를 조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대 성지의 수호령은 큰 칼들고 저 멀리서 달려오는 것을 보고 '정말 멋지구나'를 연발하게 하는 몹이다.
과거의 전장
위저드들의 사냥터로 알려진 이곳, 소싱이나 블댄은 열심히 몰이를 하는 것으로 짭짤한 경험치와 아덴을 긁어 모을 수 있다고 하여 가 봤다. 이곳에서 제일 귀하신 몸은 엘더, 시종일관 엘더를 구하는 외치기를 볼 수 있었다.
파티는 보통 엘더, 실엘더, 플핏과 위저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몰이를 위해 몸빵역과 블댄 정도가 있었다. 잠시 구경을 했던 곳은 일명 돌 방으로 위저와 힐러, 버퍼는 돌 위에 팔자 좋게 앉아 있었다.
몸빵은 블댄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있는 몹들을 휘젓고 다니면서 몹을 몰아왔다. 순간 렉까지 만드는 이 몹의 무리들은 사실 뼈다귀 이미지를 도장으로 만들어 이리저리 찍어놓은 듯 많이 겹쳐있었다. 물론 단체 슬립과 플레임 몇 방에 바로 녹아버렸지만.
2분은 안 되는 것 같았지만 한번 몰아오면 댄스를 다시 하고 출발했다. 위저들이 서로 운 솔로잉 끝에 안방 마님 같은 꾀 차고 앉을 수 있는 즐거운 자리 같다. 위저 팟의 위력은 역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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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끝 ^^*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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