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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하나에 너무 많이 정이 들었는지, 새로운 캐릭을 만들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게다가 그리 즐거운 기분은 아니었고...

하지만 장비 없이 마을 지킴이나 하고 있을 ‘알하나’를 떠올리기 싫어 결국 새로운 캐릭을 만들고야 말았다.

기왕에 만들 거 뽀대 짱 대미지 딜러로.

몇 개의 아이디를 입력해 보지만 대부분 선점이다. 맘에 드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만든 캐릭터가 무려 3개. 몇 번의 시도 끝

에 알하나의 동생 격인 '리즈님'을 만들었다.

‘하나 누나’를 싹 잊게 할만한 삼빡한 넘으로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까다롭게 이것 저것 골라는 봤지만 스타일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마력셋을 입혀 놓으니 완전 핫바지!

이번에는 진짜 '놈'을 만들었다.

이 넘과 한번 사랑에 빠져봐?

아마도 앞으로는 시간에 억매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솔로잉을 할 거니까 대타 구하고 빠져나올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혈의 렙업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열렙 하지 않아도 되고,

동상들 챙긴다고 수다 떨지 않아도 되고,

혈 정책 정한다고 2-3시간씩 빈 화면을 바라보고 앉아 있을 일도 없을 게고,

삐진 놈, 꼬인 놈 풀어준답시고 한 시간씩 상담하지 않아도 되고,

원래 성질 드러날 깡패 짓을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흠, 억지를 쓰며 과거를 잊으려고 노력하는 듯한 나의 모습 -_-ㆀ 안쓰럽다.

그러게 누가 무기 척 내놓고 나오래?

누나, 언니... 하며 살갑게 잘 따르고 다들 잘 해주는데 박차고 나오더니 꼴 좋다.

독립? 모험? ... 좋아하시네.

하루에도 열 두번씩 생각이 바뀌지만

어차피 끌려가기 위해 찾아왔던 아덴 월드가 아니었다.

내가 만들어 가는 것, 즐기지 못하면 의미는 없다.

조금 지나면 곧 익숙해지겠지.

8레벨까지는 순풍에 돛 단 듯 나섰지만 앞으로 리즈님을 떠받들고 살 생각을 하니 어찌 앞이 깜깜하다.

윈드 스트라이커(Lv3)찍고, 아이스볼트(Lv1), 셀프힐(Lv1)도 찍었다. 마정탄도 사고, 귀환도 사고, 이로서 리즈님의 생존

필수품 챙기기 끝.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2006.01.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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