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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쾌걸춘향

 

나에게 쾌걸춘향 이란 이름은 낯설다.

 

아직도 춘향이라고 부르는 게 익숙하질 않다. 나에겐 여전히 리카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어느새 다크위저드가 되어 나타났지만, 알하나에게 있어선 항상 정감 있고, 타이핑이 좀 느리고, 몹을 향해 무지막지하게 달려가던 단검쟁이 리카자마로 기억된다.

 

 

스타라잇 vs 잘해봐

 

혈에 가입하고 나서 첫 혈모임을 했을 때, 잘해봐를 만났다. 일명 알하나의 레벨 올리기를 위해 들꽃이가 짝을 지워준 것이었다.

 

사실 이런 지원(?)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도와주러 온 사람에 대한 예의 같은 것으로 새벽까지 열렙을 했었다. 그리고 다들 저렇게 하나보다 하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리고 어느 날 마을에서 이상한 여인네가 말을 걸어왔을 때에도 이 두 캐릭터를 조종하는 것이 한 인물이란 것이 도통 실감이 나질 않았다.

 

어느 곳에서는 든든한 버퍼로, 어느 곳에서는 공격적인 단검쟁이(실버로 전직 전에는)로 달리는 두 캐릭터를 하나의 인물로 기억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스타라잇이 본 캐릭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힘들었다. , 지금은 아니지만.

 

 

장비부인 vs 워터플라워

 

어느새 실버가 되어 나타난 그.

 

알하나가 아덴 월드로 돌아와 방랑을 하다 혈이란 곳에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보게 된 많은 새로운 캐릭터들. 처음엔 비슷한 이름까지 있어 인지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내 혼란의 주범 워터플라워 게다가 워터플로어라는 상관 관계가 빤히 드러나는 여친까지 함께하고 있지 않은가. 거동을 함께 뛰었던 초보 플핏 장비부인과 활잡이 워터는 사실 매칭시키기가 가장 어려운 인물이었다. 이제는 워터만이 있을 뿐인데.

 

 

단혼섬

 

혼섬이를 처음 만난 것은 지금의 키티랜드 동맹을 있게 한 불새궁수단의 혈맹 5렙 퀘스트 때였다. 댄스를 몇 개 추더니 아덴성 경비병을 때려잡는 모습은 꾀나 인상적이었다. , 블댄의 실체가 저러하구나를 보여준 캐릭터이기도 하다. 남의 일 같지 않게 길고 지루한 시간을 별 불평 없이 함께 하는 것을 보고 의리 있는 넘이군하고 생각을 하게 한 인물이다. 물론 동맹을 맺는 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 그냥 도와준다는 것은 역시 힘들지. ^^

 

요즘은 러브혼섬이라는 꽃다운 아가씨와 솔로들의 염장을 지르며 닭살행각을 벌이도 다니는 것 같다. 아아, 아이디 봐라. 러브혼섬이라니! 마을에서 이 이름을 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름 자체만으로 염장질이 가능하다.

 

만렙을 찍고, 만렙퀘를 힘겹게 해 낸 이후 부케를 키우나 보다. 벌써 50근처이던데, 사실 직업이 뭔지 기억나지 않는다. 알하나의 기억 속에 단혼섬은 영원한 블댄이다.

 

 

아트러버 vs 쾌락지존

 

아트러버와 함께 했던 시간은 별로 길지 않다. 어느 날 불현듯 혈에서 이름이 보이지 않았고, 어쩌다 한번 기란 명품관 앞에서 만난 이후로는 볼 수 없었다.

 

이젠 지존이란 이름을 달고 나타났다. 난 처음에 쾌락아 이렇게 불렀었다. 그런데 혈 창으로 누군가가 지존성님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앞부분과 뒷부분을 부르는 것이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지존이의 존심을 생각해서 쾌락아~ 대신 지존아~를 사용하기로 했다.

 

게임에 접속할 때마다 그나마 하나 있는 동기라고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면 유일하게 2nd 닉네임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알하나

 

리니지2에서 내 이름은 '알하나'다.

 

영문으로 Alhana라고 되어 있으므로 때로는 하나 누나, 알하나 누나로 불리기도 하고, 영어님, 알아나, 아나님, 하나님 이렇게 불리기도 한다.

 

알하나의 본 이름은 알하나 스타브리즈(Alhana Starbreeze).

 

D&D 판타지 게임 드래곤랜스라는 게임 시스템을 배경으로 쓴 동명의 소설에 나오는 여인네의 이름이다. 리니지2를 처음 시작할 당시 알하나의 머리 속에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 알하나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었다. 물론 그들이 알하나가 어떤 인물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나 조차 그렇게 동화되어 가고 있다.

 

 

리니지2의 캐릭터의 이름들, 그리고 내가 알게 된 첫 아이디들은 소중하다. 나는 그 이름들로 그들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사람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캐릭터로 기억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느새 그들 현실의 이름보다 캐릭터의 이름으로 기억하고, 나 또한 그렇게 기억되고 있다. 난 이러한 이름들을 잃고 싶지 않다. 내가 기억하는 소중한 이름들을 쉽게 사라져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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