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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60)

 

"인챈 무기 결정화 주문서" 이런 게 있을 턱이 없다.

1차 전직 아티산의 스킬일 법한 이런 이름이지만 아덴 월드에 실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난 달 왕대박 이벤트를 하여 받은 주문서는 "무기 강화 주문서"가 아니라 "무기 결정화 주문서"가 아니었는가 싶다. ㅠㅠ


주말 저녁 11시가 좀 넘은 시간 뭔가를 시작하기 보다 마무리를 해야할 시간이었다. 주말이라는 그리고 뭔가 다른 때 보다 좀 더 널널한 시간이라는 강박관념이 결국 뭔가를 저질르게 하였다.

 

알하나의 위저 리즈님이 들고있던 +3짜리 악마의 송곳니.

 

그냥 쓰자니 2% 정도의 목마름이 있는 무기이다.

+4 나 +5 쯤되면 강한 공격력이 나올 수도 있는데. 게다가 창고에 있는 "무기 강화 주문서(일명 디데이)" 2개 마저도 알하나를 유혹하는 밤이다. 모든 지름은 이렇게 시작한다.

 

혼섬이가 "흑광셋"을 만든다길래 창고 정리나... 하고 시작했던 작업이었는데.

자꾸 눈에 밟히는 것이 뭔가 일을 낼 것 같기는 했다.

 

결국 짐짓 태연한 리즈님의 무기를 빼앗아 와서 가벼운 호흡을 한 뒤에 숭구리당당 의식을 ... 뭐 이런 건 하지 않고, +4를 기원하며 가볍게 주문서를 클릭했다.

 

'보샤샥'

 

뭐 이런 소리가 났나? 잘 들리지도 않았는데, 순식간에 "1651개의 결정을 얻었습니다." 이런 류의 메시지가 떴다. 큭. 지름신은 매정도 하시지.

 

마을에 번쩍거리며 돌아다니는 인챈 무기는 다 무엇이었단 말이냐.
+5, +7, +9, +11... 이런 화려한 숫자는 과연 무엇이었단 말이냐.
너무도하지, +4도 되지 못하고, 결정화 되 버린 악송이여
부르다가 지쳐 스러질 이름이여... 꺼윽꺼윽 ㅠㅠ

 

계산해 보니 결정 가격은 100만 정도이고.
+3악송 가격이 300만 정도, 무기 강화 주문서 50만으로 계산해 볼 때, 250만 정도를 손해 본 셈이다.

 

+3 이상 인챈할 경우 성공 확률이 60%였던가, 뭐 운 없는 날인게지.

 

뼈빠지게 장사하는 부푸를 생각하면 이런 짓을 하면 안 되건만...

 

음하하하 드디어 질러 보았다.
그리고 물거품이 되어 날아갔다.
아무래도 주문서가 불량이었던 게 아닌가 싶다.

 

혈창에서 볼맨 소리를 하니, 진정을 넣으라고 한다.

도움이 되지 않는 혈원들이다.

 

일요일 밤은 이 손해를 회복(금전적인 회복이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회복)하려고 창고 조사를 하며 열심히 뛰다녔다.

 

내일은 또 다시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Written by 헬리우스 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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